
뉴욕 주식 시장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찍고 마무리 순서로 접어든 가운데 깜짝 실적은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7 빅테크 실적을 빼고 보면 그리 대단한 실적 시즌은 아니라는 것이다.
26% VS 4%
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런 주장을 내놨다.
코스틴에 따르면 기업 실적 성장세가 M7과 나머지 기업들 간에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오는 2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것만 빼면 M7 빅테크 가운데 이미 6개 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이미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전년동기비 순익 성장률은 26%에 이른다.
그러나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순익 성장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 3분의 2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M7을 제외한 기업들의 전년동기비 순익 성장률은 고작 4%에 불과하다고 코스틴은 지적했다.
순익 예외주의
코스틴은 기업 실적에서도 예외주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M7과 나머지 기업들 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7 빅테크의 순익 예외주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로 접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 전망은 달랐다.
M7 빅테크가 성장을 지속하기는 하겠지만 주식 시장의 나머지 종목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완화, 감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나아지면서 시장 무게중심이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초반에 반짝 이런 양상을 보이던 주식 시장은 서서히 M7 편향으로 되돌아갔다.
거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한 AI 경쟁에서 빅테크의 자본력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물리적 한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관세, 고용 쇼크 충격에서 M7 빅테크가 단단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줌에 따라 시장 무게중심은 이들 7개 종목으로 더 쏠리는 양상이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이후 M7 빅테크는 애플만 빼고는 모두 올랐다. 덕분에 일시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던 S&P500 지수도 급등하며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M7에 좌우될 시장
코스틴은 실적 시즌에서 M7 빅테크 예외주의가 재확인됐다면서 이것이 결국 S&P500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7 성장세가 삐끗하면 주식 시장 전반이 급격히 얼어붙고 이는 다시 M7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한편 뉴욕 주식 시장은 1일 고용쇼크에 따른 약세에서 벗어나 4일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