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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에서 고철까지, 미·EU ‘금속 동맹’ 선언…중국 벽 넘을 수 있을까

'트럼프 관세' 사라지고 쿼터제로…중국산 저가 공세 맞서 미국·EU 한배 탔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 무역집행위원이 2025년 7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미국 무역협정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 무역집행위원이 2025년 7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미국 무역협정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중국이 대규모 보조금을 바탕으로 과잉 생산한 금속류 공급 과잉 문제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금속 동맹을 만들기로 협의했다. 이 소식은 브뤼셀에서 열린 EU와 미국 간 실무 협의 뒤, 마로스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발표했다고 지난 29(현지시각) 로이터가 전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수시 간 이어진 협상에서 미국 측은 자국과 EU 철강업계가 같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및 파생 상품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EU의 철강과 알루미늄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50% 고관세 대신 최소한의 관세, 혹은 무관세 쿼터를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쿼터 제도 운영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침을 미국과 EU가 상대방을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고, 중국을 공통의 경쟁 상대이자 도전 대상으로 삼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5월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 내 불균형에 대응하는 공동 기조가 확인된 바 있다.

고철 조달 어려워져EU, 관세 완화 시급해졌다


EU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제철소가 스크랩(고철)을 대거 확보하면서, EU 철강업체들이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크랩은 새 금속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를 적게 써서 제철소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업계에서는 스크랩이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EU 제철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과잉생산과 불법 보조금이 문제”...EU-중국 협상 난항


셰프초비치 위원은 지난 EU-중국 정상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여러 차례 협상했지만, 현안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문제는 중국의 과잉생산이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EU 합의를 금속 수입에 쿼터를 두고 중국산 제품의 영향에서 자국 시장을 방어하는 방벽구축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동맹은 자국 산업을 보호함은 물론 국제 공급망의 안정을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구체적인 쿼터와 관세 적용 방식이 정해지면 금속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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