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FA는 이날 시장 실적 지표인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6525, 1년 뒤 목표가는 6850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기대 이상의 탄탄한 노동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6월고용동향을 발표한 가운데 뉴욕 주식 시장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9% 더 오른다
샘 스토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끄는 CFRA 분석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 연말, 앞으로 1년 뒤 S&P500 지수 목표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에는 약 4% 더 올라 S&P500 지수가 6525를 찍고, 내년 상반기에는 5% 더 상승해 내년 이맘때가 되면 S&P500 지수가 6850까지 뛴다는 것이다.
CFRA는 뉴욕 주식 시장의 강한 회복탄력성이 이 같은 낙관의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S&P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지칭한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일시적으로 약세장에 빠졌다. 고점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상호관세가 유예되고, 미국이 영국과 중국, 최근에는 베트남과 무역합의에 이르면서 강한 반등을 보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테마도 다시 살아났다.
CFRA는 앞서 4월 23일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로 5925, 1년 뒤 목표가로 6240을 제시했지만 이런 강한 회복탄력성을 보면서 이번에 목표가를 대거 상향 조정했다.
CFRA는 이런 낙관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CFRA는 연준이 앞으로 1년동안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씩 4차례, 모두 1.0%포인트 낮출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4.25~4.50%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1년 뒤에는 3.25~3.50%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 인하
CFRA가 기준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이 결정적이었다.
대개 매월 첫 금요일에 발표되는 이 통계는 연휴를 앞두고 하루 이른 이날 공개됐다.
고용동향에 따르면 미 6월 신규 취업자 수가 14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3%로 올랐을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4.1%로 낮아졌다.
미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이 지표로 인해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은 대거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BO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하루 전 23.8%에서 이날 4.7%로 뚝 떨어졌다.
올해 말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0.75%포인트 낮은 3.5~3.75%가 될 것이라던 예상도 크게 후퇴했다. 하루 전 45.2%에서 이날은 30.1%로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이 꿈쩍도 하지 않는 가운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서서히 퇴색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파월 흔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파월 후임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파월의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이전에 연준 의장 후보를 내세워 파월의 연준 장악력을 약화하겠다는 의도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금리 인하 압력이 고조되기는 하겠지만 연준이 흔들리면서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감세법
시장은 금리 인하 예상이 후퇴해도 탄탄한 경제 흐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테마라는 시장 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AI 모멘텀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하원까지 가까스로 통과한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인 감세법이 하반기 뉴욕 주식 시장 상승세를 주도할 동력이 될 가능성도 높다.
대규모 감세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이날 예상과 달리 공화당 반란표가 단 두 표에 그치면서 하원을 218-214로 통과했다.
앞서 이 감세법은 1일 JD 밴스부통령의 상원 의장 캐스팅보트까지 동원돼 51-50으로 상원을 통과했다.
트럼프는 독립기념일인 4일 백악관에서 이 법안 서명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감세법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대폭 끌어올려 외국인 이탈을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다.
그렇지만 감세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주시 투자에 더 많은 돈이 몰리면서 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 높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