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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이스라엘 갈등 고조에 배럴당 75달러로 치솟아

"호르무즈 해협 막히면 공급 대란"
투자 전문가 "단기 오름세, 미국 셰일 오일이 결국 안전장치 될 것"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 외곽의 퍼미안 분지 유전의 가스 터빈 발전소 근처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 외곽의 퍼미안 분지 유전의 가스 터빈 발전소 근처에서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투자 전문가 안나 소콜리두는 지난 18(현지시각) 시킹알파에 낸 보고서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커지고 있어 가까운 앞날에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콜리두는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커질 위험이 있어 더 많은 중동 나라들이 끼어들고 그 지역 기름 생산 시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으면 심한 기름 공급 부족이 생기고 단기간에 기름값을 올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을 쏜 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값은 배럴당 70달러 아래에서 75달러로 치솟았다. 소콜리두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에 군사로 맞설 수밖에 없었고 미국과 핵 협상도 거부한 상황이다.

소콜리두는 2023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갈등이 시작됐을 때 '200달러짜리 기름이 가능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200달러 목표는 틀렸지만 결국 더 많은 중동 나라들이 이스라엘과 전쟁에 끼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옳았다'고 말했다.
202310월 가자 분쟁이 시작된 뒤 휴전이 합의됐지만, 상황이 다시 나빠졌다고 소콜리두는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분쟁이 더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더 많은 나라가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 중동 주요 산유국들 생산 시설 피해 걱정


갈등이 번질 경우 중동 지역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시설이 곧바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소콜리두는 "세계에서 기름을 가장 많이 뽑는 나라 10곳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가 전쟁 중인 이란과 이스라엘 주변에 있다""서로를 향해 쏜 미사일이 이들 나라 기름 생산 시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란은 세계에서 기름을 아홉 번째로 많이 뽑는 나라로 호르무즈 해협을 막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소콜리두는 이 물길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름 나르는 길목"이라고 설명하며 "이란이 해협을 막는다면 심각한 공급 부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분쟁으로 숨진 사람은 이스라엘 24, 이란 224명으로 나와 있다. 백악관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생각하고 있어 긴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소콜리두는 전했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지역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콜리두는 덧붙였다. 1970년대 욤 키푸르 전쟁 때 여러 중동 나라가 이스라엘과 군사 충돌에 끼어들었고 아랍에서 서방에 기름 금수 조치를 시작해 기름값이 치솟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 미국 셰일오일 생산력으로 오래 충격 받지 않을 듯


미국이 강한 석유 산업을 가지고 있고 세계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 때문에 중동 분쟁 영향은 아랍의 석유 금수 조치였던 1970년대만큼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소콜리두는 덧붙였다.

소콜리두는 "미국 셰일 기름 부문과 비축량이 공급 충격을 막는 데 도움이 돼 오래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연준이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일시 현상으로 보고 있고 미국이 여전히 강한 기름 수출국으로 남아 있어 미국에서 물가 오르고 경기 침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일시 원자재 값 급등에 대해 말한 점도 좋은 점으로 작용한다고 소콜리두는 평가했다. 연준이 좋아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 지수에서는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이 변동이 심하다는 이유로 빠진다는 점도 거론했다.

다만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상황에서 서방 집단이 러시아 상품 공급을 늘리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어 중동 공급 부족을 메울 기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소콜리두는 분석했다.

그래서 투자자들에게는 "단기에서 중기로 기름값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선물과 옵션 계약 또는 기름 주가지수 따라가는 펀드를 사서 기름값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기름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펀드는 옵션과 선물보다 덜 위험하고 기름 회사 보통주보다 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콜리두는 자신의 유가 불확실성에 대한 전망은 이란의 휴전 요청 가능성, 분쟁에 끼어들지 않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 증산, 미국의 셰일 부문 강점을 고려한 기름 생산량 확대,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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