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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공중전에 600여명 이란 탈출…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경유 본국 귀환

지난 1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소재 샤란 석유 저장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이란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5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소재 샤란 석유 저장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이란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을 탈출해 인근 국가로 이동하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아제르바이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간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 국경을 넘어 탈출한 외국인이 600명 이상에 이른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총 17개국 국적자로 러시아,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포르투갈,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조지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르메니아 관영 통신사 아르멘프레스는 인도 정부가 자국민 110명을 이란에서 아르메니아를 거쳐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탈출은 이스라엘이 지난 14일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뒤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테헤란 시민들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테헤란에서 아제르바이잔 국경까지는 약 8시간, 아르메니아 국경까지는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육로 이동 거리다.

아제르바이잔 외교부는 현재 51개국 1200명 이상이 이란에서 아제르바이잔으로의 입국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입국한 인원 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된 소식통은 최소 600명 이상이 입국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육로 국경을 폐쇄한 상태지만 이번에는 남동부 아스타라 지역에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해 외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자들은 수도 바쿠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본국행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국적의 한 남성은 아제르바이잔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유소마다 길게 줄이 늘어서 있고 연료도 부족하다”며 “도처에 대기줄이 있어 매우 두렵다. 국경을 넘은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나짐 베이셰케예프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28명이 8시간 대기 끝에 국경을 넘었다”며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음식과 의료 지원을 제공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현지 언론 리포트는 중국 국적자 26명이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17일 자국민의 이란 탈출을 도운 아제르바이잔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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