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두 배 인상이 주식시장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철강주들은 폭등한 반면 철강과 알루미늄을 주 원료로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급락했다.
한편 미국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알루미늄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되레 하락했다.
미 철강주 폭등
북미 자동차 산업에 고부가가치 강철을 공급하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20% 넘게 폭등했고, 고철을 재활용하는 철강업체 스틸 다이내믹스는 10% 안팎 폭등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제철소를 운영 중인 뉴코는 9% 가까이 폭등했다.
철강주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철강 ETF(SLX)는 2.2% 급등세를 탔다.
트럼프는 관세를 25%포인트 올릴 것이라면서 오는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붙는 관세율을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과 협력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힌 US스틸은 0.7% 하락했다.
트럼프는 양사 인수합병(M&A)과 관련해 모호한 답을 내놨다.
일본제철과 US스틸 간에 ‘블록버스터 합의’가 이뤄졌다면서도 US스틸은 “미국이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원은 없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합병이라는 말 대신 ‘협력(파트너십)’이라는 말을 동원해 일본제철이 US스틸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 미국에 최소 7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급락
자동차 주재료인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관세율 2배 인상으로 폭등하자 자동차 종목들은 급락했다.
관세 인상이 4일부터 적용되기로 했지만 미 철강 가격은 이날 14% 폭등했고, 알루미늄 가격은 US중서부 프리미엄이 54% 폭등하는 등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그 충격에 디트로이트 빅3는 급락했고, 테슬라도 하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4.7%, 포드자동차는 4.3% 급락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3개국 합작사인 지프 브랜드 소유 업체 스텔란티스는 3.6% 미끄러졌다.
테슬라도 1.7% 약세를 기록했다.
알코아 하락
알루미늄 관세 두 배 인상은 그러나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주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알코아는 0.9% 약세를 보였다.
알코아는 관세 인상에 되레 발목이 잡혔다.
비록 미국내 최대 알루미늄 업체이지만 알코아는 캐나다에 대규모 제련소를 갖고 있다. 북미 3개국이 무관세였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에도 품목별 관세는 물리기 때문에 50% 관세를 피할 수 없다.
알코아는 1분기에만 25% 알루미늄 관세로약 2000만 달러 관세 부담을 졌고, 2분기에는 9000만 달러 관세 부담이 예상된다.
그 충격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추천의견도 강등됐다.
1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자 UBS는 지난달 15일 알코아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알코아는 트럼프의 관세정책 충격으로 올해 주가가 30% 넘게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