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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협상, 합의 없이 첫날 종료…호르무즈 긴장 속 내일 재개

7주째 접어든 전쟁 밴스-칼리바프 '마라톤 협상'에도 견해차 여전
미 군함 기뢰 제거 강행 vs 이란 '4대 불가 조건' 고수로 안개속 국면
유조선 일부 통행 재개됐으나 에너지 공급망 불안 해소엔 역부족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1일(현지시각)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문제에 대한 회담을 위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러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1일(현지시각)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 문제에 대한 회담을 위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러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전쟁 발발 7주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마주 앉았으나, 첫날 회담은 구체적인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자정을 넘긴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으며, 일요일에 2단계 회담을 재개해 2주간의 휴전 공고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 측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고위급 회담의 1단계가 끝났으며 막판까지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현재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며, 1979년 혁명 이후 양국 간 가장 무게감 있는 직접 접촉으로 평가받는다.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 트럼프 "협상 타결 여부 상관없다"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을 투입해 이란이 설치한 해상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유로운 상거래를 위한 안전 항로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해협을 휩쓸고(sweeping) 있다"며 "이란과 협상이 타결되든 안 되든 상관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비겁한 행위"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란, '전쟁 배상금' 등 4대 조건 제시… 동결 자산 해제 놓고 진실공방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 네 가지 '협상 불가 조건'을 올려두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요구 사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주권 회복 ▲침략국의 전쟁 배상금 지급 ▲동결 자산의 무조건적 석방 ▲서아시아 전역의 지속적 휴전이다.

칼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과 자산 해제가 선행되지 않으면 협상은 진전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미국이 동결 자산 해제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미국 정부 관리가 즉각 부인하며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유조선 통항 재개됐으나 갈등의 불씨 여전


이날 전쟁 이후 처음으로 초대형 유조선(VLCC)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에너지 공급망 회복의 실마리를 보였다. 중국 시노펙 등이 용선한 이 선박들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싣고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 보건부가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별도 협상은 현지 시위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미·이란 간의 평화 회담 결과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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