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생산 능력 50만 대로 테슬라·GM·리비안 등 미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과 정면 경쟁에 나섰다.
1일(이하 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엘라벨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공식 개장하고 아이오닉5·아이오닉9 등 최신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모두 생산하는 시설로 현대차가 미국 내에 새롭게 세운 두 번째 자동차 공장이다.
이 공장은 조지아주 최대 항구인 서배너에서 불과 30㎞ 떨어진 3000에이커(약 1214만㎡) 부지에 들어섰다. 총 11개 동에 걸친 생산라인 면적은 700만제곱피트(약 65만㎡)에 이른다.
공장 내부에는 300여 대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배치돼 금속 판재와 부품, 조립 전 차량 등을 실시간으로 나르며 공정 효율을 높이고 있다. 금속 패널은 인근에 위치한 현대제철에서 공급되며 현장에서는 이를 절단·프레싱한 뒤 로봇 용접으로 차체를 완성한다.
차체 용접 후에는 현대차 직원 ‘메타프로(Meta Pros)’들이 직접 품질 점검에 나선다. 이들은 전체 인력 1300명 중 90%가량이 지역 주민으로 채용됐다. 품질 검사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Spot)’도 투입된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11억 달러(약 1조5200억원)에 인수했다.
차체는 도장 작업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 또는 기존 SK와의 북조지아 합작 공장에서 공급받은 배터리와 조립되며 현대모비스가 옆 건물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섀시 플랫폼 ‘스케이트보드 섀시’와 결합된다. 내부 인테리어는 여전히 숙련 인력이 수작업으로 조립한다.
생산 완료된 차량은 공장 내 테스트 트랙에서 주행 검사를 마친 뒤 인근 차량 출고 센터(VPC)에서 출하된다. 조지아 인근으로 보내는 차량은 트럭으로, 800㎞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는 철도로 운송된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신형 3열 SUV인 아이오닉9이 생산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기아 브랜드 차량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당초 연간 30만 대 규모로 계획됐던 생산량은 지난 3월 개장식에서 현대차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210억 달러(약 27조7500억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50만 대로 상향 조정됐다.
테드로스 멩기스트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이 투자는 현대차가 얼마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