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가 착륙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고도 192m 상공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된 상태로 고도 측정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신 회복이 어려워 임무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앞서 리질리언스는 이날 오전 3시 15분경 고도 약 100㎞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달 착륙을 시도했다. 예상대로라면 오전 4시 17분경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에 착륙 예정이었지만 착륙 예정 시간 1분 30초 전쯤 착륙선의 고도와 속도 표시가 꺼졌다. 이후 4시 30분경 아이스페이스는 "통신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착륙선은 높이 약 2.3m, 폭 약 2.6m 크기로 소형 탐사차와 실험장치 등을 싣고 1월 미국에서 발사돼 지난달 달 주변 궤도에 도착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시도는 2023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에도 고도 측정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연료가 부족해져 달 표면에 충돌했다. 아이스페이스는 고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비행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착륙 예정지도 이전보다 평탄한 곳을 택했지만 또다시 착륙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달에서 채취한 모래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판매한다는 아이스페이스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아이스페이스는 2027년 추가로 달 착륙 도전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