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스페이스 5월 착륙 도전...美 파이어플라이는 3월 착륙 목표"
일본 아이스페이스와 미국 파이어플라이의 달 착륙선이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민간기업의 본격적인 달 탐사 시대를 알리는 이정표적 발사다.15일(현지시각)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됐다. 로켓은 파이어플라이의 '블루 고스트'와 아이스페이스의 '리질리언스' 착륙선을 각각 1시간, 1시간 30분 후 예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번이 두 번째 달 착륙 도전이다. 지난해 4월 첫 도전은 고도 계산 오류로 실패했다. 다케시 하카마다 아이스페이스 CEO는 "달 착륙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며 "이번 성공은 회사에 거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1600만 달러 규모의 고객 임무와 자체 개발한 소형 로버 등 6개의 탑재물을 싣고 있다. 5~6월경 달 표면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며, 지난해 성공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SLIM처럼 에너지 효율적인 경로를 택할 계획이다.
파이어플라이의 블루 고스트는 NASA의 상업용 달 탑재물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세 번째 임무다. 3월 2일경 달 착륙을 목표로 하며, NASA가 지원하는 10개의 탑재물과 블루 오리진 계열사의 장비를 운반한다.
두 착륙선의 임무 기간은 달의 하루인 약 2주다. 영하 128도까지 떨어지는 달의 밤 환경은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달은 새로운 우주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7년까지 인류의 달 귀환을,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 우주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달 탐사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 책임자는 "모든 이들이 달 귀환을 원한다"며 "어디를 가든 놀라운 과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 경쟁이 가열되면서, 일각에서는 새로운 '냉전 시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 탐사 및 우주 개발은 인류 공동의 목표이며, 국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달 탐사는 국가 간 경쟁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협력을 통해 달 탐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인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