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6290억 원이다. 12개 ETF 전체 순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1개 ETF당 평균 524억 원에 불과하다.
밸류업 ETF는 지난해 11월 4일 첫 상장 당시 순자산 총액 4961억 원으로 시작해, 12월 3일에는 7486억 원까지 증가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밸류업 동력 약화 우려로 인해 추세적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말에는 4천억 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서는 6천억 원 안팎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평균 순자산 규모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밸류업 ETF가 추종하는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지난 5월 29일까지 공개 이후 6.73%, 올해 들어서는 14.8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각각 2.67%, 13.3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지수 성과가 밸류업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증시 부양 드라이브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최근 시장 분위기에도 밸류업 ETF는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ETF 순자산총액은 6천억원 수준에 불과해 (리밸런싱을 통한) 수급 효과는 작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생 지수라 추종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서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밸류업 ETF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투자자들의 실제적인 참여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향후 밸류업 ETF의 평균 순자산 규모가 유의미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