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 간 잠정 무역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다시 무역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 이제 ‘착한 사람 행세’는 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2일 상호 부과한 대부분의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이행했지만 중국은 의도적으로 이행을 지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잼리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합의 불이행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갈등의 배경에 대해 “2주 전만 해도 중국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고 내가 부과한 고율 관세 때문에 중국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을 목격한 나는 중국을 구하기 위해 신속히 협상에 나섰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결과 상황은 빠르게 안정됐고 중국도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며 “모두가 만족했지만 지금 와서 중국은 그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