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대만 학생 약 52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만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린위쉔(27)은 오는 9월부터 하버드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그는 “꿈을 향한 길이 생각보다 험난하고 이번 조치는 특히 국제학생을 겨냥한 것이어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린은 하버드 측으로부터 입학 연기 권유를 받았지만 “유럽이나 영국 쪽 석사 과정 진학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새로 등록받을 수 있는 권한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하버드대는 이를 “미국 헌법과 연방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후 미 연방법원이 해당 명령의 효력을 일시 정지했지만 실제 비자 발급이 중단된 상태라 학생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입학을 준비 중인 또 다른 대만 학생 빈스(가명)는 “하버드는 미국이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가치라고 믿었는데 지금은 너무 불안하다”며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이런 관대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방위 압박의 연장선으로 고등교육기관의 자율성과 유학생 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