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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K팝 팬덤, '가짜뉴스 전사' 활약…국경분쟁 허위정보에 조직적 '팩트 대응'

K팝 사랑 넘어 '디지털 애국심'으로…조직적 팩트체크·정보 정화 활동
밈·릴스 활용해 가짜뉴스 반박…"국가 이미지 왜곡 막겠다" 인식 확산
인도 K팝 팬덤이 '디지털 애국심'으로 뭉쳐 국경분쟁 가짜뉴스에 맞서고 있다. 밈과 릴스 등 팬덤 문화를 활용한 조직적인 '팩트 대응'으로 인도의 이미지를 지키는 '가짜뉴스 전사'로 활약 중이다. 사진=DC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K팝 팬덤이 '디지털 애국심'으로 뭉쳐 국경분쟁 가짜뉴스에 맞서고 있다. 밈과 릴스 등 팬덤 문화를 활용한 조직적인 '팩트 대응'으로 인도의 이미지를 지키는 '가짜뉴스 전사'로 활약 중이다. 사진=DC
인도 K팝 팬들이 자국과 파키스탄 사이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온라인 허위 정보에 맞서는 '디지털 시민운동 주역'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 팬 활동을 넘어 사실 확인과 여론전에 적극 나서며, 인도를 향한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조직을 이뤄 가짜뉴스에 반박하고 인도의 이미지를 지키려는 온라인 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데칸 크로니클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보부 역시 젊은 누리꾼들이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를 지지하는 점을 조용히 높이 평가하며 이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공식 협력은 없지만, 내부자들은 정부 SNS팀이 이들의 풀뿌리 노력을 지켜보며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 '가짜뉴스 확산'에 팬덤 직접 행동 나서


이들 K팝 팬들의 조직적 움직임은 지난 4월 말, 인도가 파키스탄과 최근 국경 분쟁을 일으켰다는 미확인 소식과 과거 폭격 사진이 최근 사건처럼 SNS에 퍼지면서 본격화했다. 검증하지 않은 출처와 자동 계정(봇)이 허위 정보를 키우자, 인도 정부가 공식 부인 성명을 냈는데도 허위 정보가 더 빠르게 퍼졌고, 이에 K팝 팬들이 직접 맞서기 시작했다.

기술에 능숙하고 세계 곳곳과 연결된 인도 K팝 팬들은 과거 K팝 토론에 쓰던 트위터 스페이스, 인스타그램 라이브, 왓츠앱 그룹 같은 기존 팬 소통 공간을 써서 사실 확인, 허위 게시물 신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힘을 쏟고 있다. 팔로워 수만 명에 이르는 팬 계정을 운영하는 이들은 "정국 개인 활동 시작 때 음원 순위 올리기 목표도 조직을 이뤄 이루는데, 우리나라를 향한 거짓말도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주 동안 X(옛 트위터)에서는 '#IndiaWithFacts', '#FakeNewsAlert' 같은 해시태그가 기존 K팝 관련 기호와 함께 유행하며 세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K팝 팬들은 알고리즘 서비스 활용과 게시물 홍보, 청중 참여 이끌기에 능숙한 기존 팬 활동 운영 기술을 인도를 공격자로 그리는 허위 정보에 맞서는 데 적극 쓰고 있다. 팬들은 공식 국방부 발표를 쉽게 풀어 인포그래픽으로 만들고, 시리아·아프가니스탄과 관련된 과거 영상을 현재 인도-파키스탄 상황처럼 퍼뜨리는 가짜뉴스를 빠르게 반박했다.

◇ K팝 팬덤 특유의 '디지털 소통력'…정교한 반박·인식 개선 활동


이들은 유머와 모방 전파되는 유행(밈) 문화도 적극 활용한다. 한 예로, "영화에서 악당이 중간에 대본을 바꾼다"는 식의 밈으로 조작된 이야기를 비꼬거나, K팝 공연 영상과 함께 국경 분쟁 사실 확인 음성 해설을 더한 짧은 영상(릴스·틱톡)이 수천 번 넘게 퍼지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는 K팝 공연 짧은 영상에 지정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음성 해설을 더하거나, K팝 춤 유행과 뉴스 사실 확인을 자연스럽게 잇는 등, 재미와 교육을 합친 영상물로 젊은 층 참여를 이끄는 주요 활동 무대가 되었다.

많은 인도 K팝 팬들에게 이러한 활동은 일종의 '디지털 애국심'으로 여겨진다.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체 이해 능력과 다문화 감수성이 뛰어나, 세계 언론의 치우친 보도·왜곡·조작을 빠르게 알아챈다. 팬들은 "이것은 혐오나 자기만 생각하는 민족주의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향한 거짓말에 맞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러한 활동은 인도 안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많은 누리꾼이 "K팝 팬들이 인도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팬 활동이 어지럽기만 한 줄 알았는데, 어른스러움과 국제 감각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팬(아미), 블랙핑크 팬(블링크)들이 앞장서며, K팝 팬 활동을 향한 기존 곱지 않은 시선도 허물고 있다. 인도 첫 K팝 가수 스리야 렌카 역시 인도 군을 지지하는 글을 남기며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고 그곳 언론은 전했다.

인도 K팝 팬들은 이처럼 인도-파키스탄 갈등과 얽힌 가짜뉴스에 맞서 조직적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를 확산시키며, 밈과 릴스 등 여러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계 팬 연결망과 뛰어난 온라인 역량을 활용해 자국의 이미지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이들의 움직임은, 인도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K팝 팬 활동의 사회적 영향력과 높은 매체 이해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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