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쓰는 중국산 J-10 전투기로 실전 성능 테스트, 115개 정찰위성으로 인도양 감시 강화, 라팔 전투기 격추 데이터도 확보

싱가포르의 안보 분석가 알렉산더 닐은 "정보 관점에서, 이는 중국 국경에서 주요 잠재 적대국과 관련한 드문 군사정보 수집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 2명은 파키스탄이 쓰는 중국산 J-10 전투기가 인도 군용기 최소 두 대를 격추했으며, 그중 하나는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방부와 외무부 장관은 J-10 항공기 사용을 확인했으나, 어떤 미사일이나 무기를 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인도 측은 자국 항공기 손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공중전이 중국에 첨단 전투기와 미사일 성능을 실전에서 평가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줬다고 분석한다.
하와이 태평양 포럼 싱크탱크의 부연구원인 닐은 "우주와 미사일 추적 능력 면에서 중국은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중국이 현재 267개 위성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115개는 정보·감시·정찰용이고 81개는 군사·전자 및 신호 정보를 감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인도를 포함한 지역 경쟁국들보다 크게 앞선 네트워크이다.
◇ 히말라야 3800km 국경분쟁 속 인도와 전략적 경쟁 깊어져
인도와 중국은 1950년대부터 분쟁을 벌이고 1962년에 짧은 전쟁이 일어난 3,800km의 히말라야 국경을 공유하는 오랜 전략적 경쟁 관계이다. 두 나라 모두 핵보유국이자 지역 강대국으로, 2020년에 시작된 가장 최근 국경 대치는 지난해 10월에 양측이 순찰 합의를 이루면서 풀렸다.
안보 분석가들은 양국이 국경을 따라 군사 시설과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이 정보 수집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인도 측은 이 문제에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주재 인도 고등판무관 비크람 도라이스와미는 9일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인도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파키스탄은 이전에 중국과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국과의 정보 공유에 관한 논평 요청에는 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 역시 군사 위성 배치와 정보 수집에 관한 로이터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