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시장 190조 재돌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4월 21일~25일) 국내에 상장된 971개의 ETF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은 20.65% 오르며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1993년 내놓은 글로벌 대표 반도체지수인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퀄컴, AMD, 마이크론, 인텔, 램리서치, 마벨테크놀로지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은 15.50% 오르며 2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이 14.82% 오르며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승률 4위와 5위도 미래에셋이 차지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12.54%),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12.54%).
한편 이 기간 ETF시장의 순자산은 184조7888억 원에서 190조4933억 원으로 5조7044억 원 불어났다. 앞서 ETF는 지난 2월 20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 190조3785억 원(947종목)을 찍으며 사상 최초로 190조 원 선을 넘어섰다가 하루만에 190조에서 후퇴한지 약 두달만에 190조 재돌파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놓고 중국과 협상할 뜻을 내놓으면서 미국 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에 ETF 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3~4주 안에 여러 건의 (무역) 협정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먼저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해 관세를 철회하면서 추가 관세 협정 발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리포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충격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각이 부상 중"이라며 "시장은 행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 리듬에 적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 하향한 -0.2%로 제시한다"면서 "성장세 둔화는 오히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민감하고, 관세의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145%인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60% 이하로 낮춰지기 전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도 증시 반등 전인 11일 "주가가 하락한 이후에도 실적 전망치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레버리지와 자금 조달 위험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관세 전쟁으로 전세계가 흔들린 가운데 취임 100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29일 취임100일을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2일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39%, '부정적'은 55%였다. 지난 2월 조사 때 지지율 45%보다 6%포인트 하락해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최근의 주식시장 혼란'과 관련, 부정 평가가 67%로 긍정 평가(31%)를 압도했으며,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64%가 부정적(긍정적 34%)이라고 응답했다. '경제 정책'과 '외국과의 관계' 역시 61%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NN(미국 방송사)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1953∼1961년 재임) 이후 100일차 신임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