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일주일에 1~2일만 일할 것", 기업으로 돌아가는 수순 본격화
테슬라 1분기 매출 193억 달러, 전년 대비 9% 감소가 주요 요인
테슬라 1분기 매출 193억 달러, 전년 대비 9% 감소가 주요 요인

머스크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5월부터 정부 효율부 업무에 쏟는 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업무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막은 예산 낭비와 부정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 임기 동안 감시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정도만 정부 업무에 시간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의 이러한 발언은 테슬라가 자신의 정치 활동으로 인한 소비자 반발이 회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로 테슬라가 약간의 타격을 입었고 사업 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 테슬라 실적 부진, 트럼프 관세 정책에 우려 표명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3억 달러(약 27조 5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기관 S&P 캐피털이 예상한 213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머스크 CEO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테슬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예측 가능한 관세 체계를 지지하며, 기본적으로 자유무역과 낮은 관세를 옹호한다"는 의견을 직접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대통령이 내 조언을 더 귀담아들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할 권한이 있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테슬라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시위대에 대해 "정부로부터 부정하게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며 "이것이 시위의 숨겨진 실제 이유"라고 주장해 새로운 논란을 야기했다. 다만, 정치적 활동으로 인한 소비자 이탈과 반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테슬라의 장기적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머스크 CEO는 "투자자들에게 눈앞의 울퉁불퉁한 도로만 말고 그 너머를 바라보라"며 "저 멀리 언덕 위에 빛나는 성채가 있고, 그곳이 우리가 향하고 있는 목표"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월 공시 자료를 통해 "소비자의 정치적 성향과 감정"이 회사 판매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공식 인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