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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2.0, 준비된 중국 vs 준비 안 된 미국 실상 드러나

美 농산물 수출 40%→20% 급감
中, 150억 달러 미국 농산물 전략적 보복 및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경제 무기화
2025년 4월 4일(현지시각)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34% 관세라는 문구가 적힌 미국과 중국 국기와 라벨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4일(현지시각)에 촬영된 이 사진에서 "34% 관세"라는 문구가 적힌 미국과 중국 국기와 라벨을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54%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중국이 전략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나 오고 있다.
지난 7(현지시각)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재개했지만, 이번에는 베이징의 대응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단순히 맞대응하지 않고 정확성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파종 성수기에 맞춰 미국 농산물 수출액 150억 달러(22조 원)를 정확히 겨냥해 공화당 지지 기반에 타격을 가했으며, 이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부들의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8년 첫 무역전쟁 이후 수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편했다. 한때 중국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미국 농산물 비중은 현재 20% 이하로 감소했으며, 브라질과 러시아가 그 공백을 메우며 정치적 제약을 줄이고 중국의 증가하는 수요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뉴스위크는 "중국은 희토류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무기화하기 시작했다""반도체, 전기 자동차, 방위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반응적 움직임이 아닌 수년에 걸쳐 진행되어 온 전략적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 미국의 일방적 관세 전략, 동맹국 소외와 자국 산업 불안정화 초래


뉴스위크는 미국 관세 전략의 핵심에 "일방적인 경제적 강압이 우위를 잃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에는 영향력으로 보였던 것이 이제는 동맹국들을 소외시키고, 국내 산업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미국이 막으려 하는 다극화 세계를 오히려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과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며, 남반구에서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국가들이 투자, 시장 접근, 경제적 불간섭 기조에 이끌려 중국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반면 중국은 2020년 이후 반도체 생산량을 3배 늘리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2023년에는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태양 전지판 시장의 80% 이상, 배터리 생산의 60% 가까이를 장악했다.

중국은 금융 분야에서도 통화 스왑 거래 네트워크를 아르헨티나에서 아랍 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4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브릭스(BRICS) 국가 연합 확장을 통해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러한 노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이 미국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가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은 세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부동산 부문 둔화, 청년 실업률 급증, 인구 경색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놀라운 회복력으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데 성공한 반면 미국 농부, 제조업자, 소상공인들은 점점 더 많은 비용이 드는 대치 상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관세는 만족스러운 정치적 연극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 전략을 대체할 수 없다""이는 동맹국을 소외시키고, 시장을 왜곡하며, 공급망과 소비자 물가에 파급되는 대응책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시대의 관세를 대체로 유지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뉴스위크는 "워싱턴은 여전히 경제적 압박만으로 중국이 행동을 바꿀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지만, 이 논리에는 결함이 있으며 중국은 이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미국이 경제적 국정 운영이라는 익숙한 도구에 손을 뻗고 있는 동안, 중국은 더 네트워크화되고, 더 다양하며, 틀림없이 더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구축하고 있다"고 미중의 상대적 전략 차이를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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