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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끝까지 싸운다"…트럼프 관세 전쟁, 세계 경제 흔든다


지난 2월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인근 양산항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 하역용 대형 크레인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인근 양산항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대기 중인 컨테이너 하역용 대형 크레인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을 '협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전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맞대응 관세를 검토 중이며 아시아 주요국들이 잇따라 미국 설득에 나서는 등 트럼프발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한 대중 관세에 이어 9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0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 위협은 실수 위에 또 다른 실수를 더한 것"이라며 "미국이 끝까지 고집할 경우 중국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중국 제품이 유럽으로 우회 수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공정한 무역질서를 지키기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관세로 인한 무역 왜곡을 추적할 수 있는 공동 감시체계 설치를 제안했다고 EU 집행위원회가 전했다.

EU는 이미 자동차와 철강을 중심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에 직면하고 있으며 오는 9일부터는 유럽산 제품 전반에 최대 2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EU는 미국산 콩, 견과류, 소시지 등 일부 품목에 25%의 맞대응 관세를 제안했으며 버번 위스키 등은 일단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충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이후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8일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 상승했고 중국 CSI300지수도 전날 하락분 일부를 만회하며 1% 반등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증시는 장기 연휴 이후 개장 첫날 9% 폭락했고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 방침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일부 아시아 국가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 완화를 위해 양보안을 제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산 수입 확대와 45일 관세 유예를 요청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전자제품과 철강에 대한 미국산 관세 인하를 발표하고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 역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자유무역으로 무너진 미국의 산업기반을 되찾겠다"며 관세 정책을 정당화하고 있다. 실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6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협상을 통해 시장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장관은 미국과 유럽 간 '제로 관세' 추진을 촉구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철회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무역 전쟁으로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씨티은행은 외부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202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출 타격에 대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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