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마감시황] 사상 최고치 문턱서 밀린 코스피…美 관세 협상 타결에도 '숨 고르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앞에서 주춤했다. 개장 초반 328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장 막판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9.03포인트) 하락한 3245.44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305.21)와는 60포인트 가량 차이를 두고 다시 밀렸다.

장 초반에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한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328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 돌파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가 705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는 하락 전환됐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37억 원, 34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65%), LG에너지솔루션(-2.67%), 삼성바이오로직스(-2.82%), 현대차(-4.4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3.80%), HD현대중공업(4.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4%), 두산에너빌리티(2.98%)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자동차주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지만, 국내 기대치였던 12.5%보다 높은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현대차는 장초반 8.4%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하며 4.48%(1만 원) 내린 21만3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도 장중 11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종가는 7.34%(8100원) 하락한 10만2300원으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전날보다 0.20%(1.57포인트) 오른 805.2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80억원, 9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82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알테오젠(0.55%), 펩트론(2.26%), 파마리서치(1.27%), 휴젤(1.51%)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88%), 에코프로(-3.33%), 레인보우로보틱스(-1.42%), 삼천당제약(-3.5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는 다섯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이며, 한국(2.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여전히 2.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현재의 금리는 완만하게 제약적인 수준"이라며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경제 지표를 더 지켜볼 시점"이라며 9월 회의 전까지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물가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파급 효과는 오래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한국에 대해 기존 25%에서 15%로 조정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 인하의 대가로 한국은 미국에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향후 2주 내에 양국 정상이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자동차 관세를 12.5%로 낮추려 했지만 미국 측의 15% 고수로 협상 틀 유지 차원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드리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이날은 차익실현과 함께 기대가 소멸되며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관세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크로 불확실성을 완전히 덜어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