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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EU, 철강 관세 철폐 합의 발효…할당량 제도 복원

브렉시트 이후 관계 재설정의 일환, 분기당 2만7000톤 무관세 수출
조나던 레이놀즈 장관 "영국 철강 부문의 긍정적 진전" 평가
2025년 4월 17일, 영국 링컨셔주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7일, 영국 링컨셔주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5월 합의한 철강 관세 철폐 조치가 1일부터 공식 발효됐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양측 관계 재설정과 무역 장벽 완화의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고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EU가 할당량 제도에 따라 주요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이후 국방 및 무역 관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재설정에 합의한 결과다.

당시 합의에는 새로운 EU 규정 및 관세로부터 영국 철강 수출을 보호하기 위한 '맞춤형 협정'이 포함됐다. 영국은 EU 집행위원회가 국가별 철강 할당량을 2022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발효 시점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조나던 레이놀즈 영국 무역부 장관은 "정부가 브리티시 스틸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개입하고 미국의 가장 높은 철강 관세를 피하기 위한 합의를 체결한 후, 관세 철폐는 영국 철강 부문의 또 다른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철강 할당량을 복원하면 생산업체가 경쟁하고 성장하며 중요한 수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확실성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혜택으로는 영국이 이번 협정에 따라 추가 관세를 지불하지 않고 분기마다 최대 2만7000톤의 철강을 EU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영국 철강 업체들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철강협회(UK Steel)의 가레스 스테이스 사무총장은 할당량 복원이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기업들이 지지대와 같은 품목을 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번 조치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영국은 아직 미국과의 철강 관세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양측이 영국 수출품에 대한 철강 관세를 철폐하기로 원칙 합의했지만, 세부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영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5%의 관세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의 합의로 50%로의 인상은 피했지만, 공급망에 대한 논의와 영국 철강이 '녹고 붓는' 곳에 대한 문제로 관세 철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번 EU와의 철강 관세 철폐는 브렉시트로 인해 악화됐던 영국-EU 경제 관계 개선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철강 산업은 영국의 전통적 기간산업 중 하나로, 수천 개의 일자리와 직결되는 민감한 분야다.

영국 정부는 최근 브리티시 스틸의 경영난 해결을 위해 직접 개입하는 등 철강 산업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EU와의 관세 철폐 합의는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영국 철강 업체들의 EU 시장 경쟁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설용 철강 제품의 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영국 정부는 미국과의 철강 관세 협상 마무리에 집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영국 철강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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