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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 폭탄에 아이폰 가격 ‘300만원’ 웃돌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대규모 수입 관세 조치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급형 아이폰의 가격이 2300달러(약 33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전 세계 대부분의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국가에는 최대 54%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무역 장벽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이 보복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고 세계 주요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은행주 중심의 매도세가 몰리며 5년 만에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60%로 높아졌다”며 “지난달 전망치인 40%보다 크게 오른 수치”라고 밝혔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관세 조치는 일본에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는 협상력을 강화해주는 수단”이라며 “첫 임기에서도 효과를 봤고 이번엔 훨씬 더 강력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반된 메시지도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수석무역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관세는 협상용이 아니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관세는 소비재 가격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줄 전망이다. 증권사 로젠블랫 시큐리티즈는 “애플이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고급형 아이폰 가격이 23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키 주가는 14% 급락했고 애플도 9% 하락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은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미국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내 생산 확대를 발표했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이 세계 경제 협력의 기둥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자국의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과 EU 역시 각각 54%, 20%에 달하는 미국발 관세에 대해 보복을 예고했고,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내 미국 투자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24%, 한국에 26%, 대만에 32%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25% 기본 관세 외에도 자동차 부문에서 추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번 조치는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은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무역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비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이번 조치의 본질은 철강부터 의약품까지 자국 내 생산능력 확보라는 안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아시아 동맹국과의 외교적 신뢰를 훼손하고 대중국 견제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전문가 제임스 루시어 캐피털알파 파트너는 “이번 관세안은 기술적인 협상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며 “현실적인 협상 기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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