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와 닛산자동차가 31일 제휴 계약 개정에 합의하고 상호 출자 최소 비율을 현행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무 강화 압박을 받고 있는 닛산이 이를 통해 추가 지분 매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로 닛산은 보유 중인 르노 주식의 최대 3분의 1을 매각할 수 있으며, 현재 평가액으로 약 6억9000만 유로(약 1120억 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닛산 주식 36%를 보유하고 있는 르노는 상호 불신 확대로 인해 닛산과의 제휴 관계를 부분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상반기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닛산은 재무 강화와 더불어 라인업 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닛산은 혼다와의 제휴 협상이 결렬된 후 4월 1일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함에 따라 새 체제에서의 재건을 위해 재무적 유연성이 높이기 위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르노는 닛산이 보유한 인도 합작법인 RNAIPL의 지분 51%를 인수해 내년부터 닛산을 위한 소형 전기차 (EV) 생산을 시작한다.
루카 데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르노는 닛산이 가능한 한 빨리 실적을 회복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르노 주식 15%를 보유한 닛산은 르노의 전기차 사업 암페어(Ampere)에 대한 출자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암페어는 2026년부터 르노의 '트윈고'를 기반으로 한 닛산 모델을 개발-생산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르노 최고재무책임자(CFO) 던컨 민트(Duncan Mint)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닛산과의 제휴 관계는 여전히 건재하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