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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업체들 "관세 부담 때문에 미국으로 공장 이전할 순 없어"

CNN "트럼프 관세 정책 오락가락, 장기 전망 어려워 생산 중심축 이동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그의 임기가 4년인 탓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서둘러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그의 임기가 4년인 탓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서둘러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안팎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CNN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함께 부품에도 관세를 매길 예정이어서 자동차 제조 원가가 오르고, 완성차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가 추가로 붙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와 별개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고, 그들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지었는데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않았기저렴하게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내린 행정명령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하게 그런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고, 불리한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엄청난 비용과 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비용 증가와 혼란을 예상하지만, 여전히 미국에 당장 새로 공장을 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해 오락가락했고, 미국에 새 공장을 건설하려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미국 판매량은 GM 270만 대, 토요타 234만 대, 포드 210만 대, 현대차그룹 170만 대, 혼다 142만 대 등이다. GM의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은 64%가량이다. 나머지 36%는 한국·멕시코 등에서 생산해 수입한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규모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정책의 미래와 관련해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어 현재로서는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가 100% 영구적이라고 했으나 그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놓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바꿨다”면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다음에 어떻게 정책이 바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이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자동차 관세가 유지된다고 해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생산 중심축을 쉽게 이동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집권 1기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체결해 북미 3국이 무관세 지역으로 설정된 것을 지켜보면서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USMCA를 무시한 채 사실상 단일 시장인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의 빅3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여러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으나 다시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대상에는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 부품이 포함되지만, 주로 한국·일본·유럽·멕시코·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 부품이 표적이 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조지아주 서배너의 미국 내 3호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려 현대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2004년 가동 개시·36만 대), 기아의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2010년 가동 개시·34만 대)과 함께 미국에서 연간 총 120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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