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제로부터 다시 시작 알리는 '삼성 다움' 회복 위한 혁신 정신

다시 시작하는 이재용의 뉴삼성 방향성 주목
침묵 깨고 질타·독려 아끼지 않은 이 회장의 리더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뉴삼성을 재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뻔한 형식적인 변화가 아닌 사즉생을 언급한 만큼 본격적인 이 회장만의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부진 등으로 복합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가 반등을 위한 각오를 다지며 재도약에 나선다. 당장 5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만인 21일 6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장의 이례적인 고강도 메시지가 알려진 이후 주주총회와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등의 이벤트가 이어지고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 등 호재가 더해지며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그간 매도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 17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17일 이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을 대상으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강도 높은 쇄신 메시지를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침묵으로 일관하며 특별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 다만 꾸준히 자신의 인맥을 적극 활용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오는 것에 매진하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분야의 부진과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미온적인 행보가 부각되며 실망을 안겼다. 이에 삼성의 혁신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이런 불안감은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경영진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위기의식을 고추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의 신경영선언과 필적한 일침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19일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인수·합병(M&A)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경쟁력 등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경영진의 다짐도 이어졌다.

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내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보강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뼈저린 반성 및 위기 극복 의지와 맞물려 최근 잇따른 이벤트도 호재로 작용하며 삼성전자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퀄테스트(품질 인증) 중인 HBM3E의 납품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도체 분야 권위 회복과 독보적인 스마트폰의 기술력 부활, 대형 M&A를 통한 새로운 동력 마련 등 이 회장의 본격적인 행보와 함께 새로운 삼성에 거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이를 통해 삼성은 과거와 또 다른 모습의 대한민국 1등 기업으로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0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0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