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보다 6.31% 오른 4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9% 이상 급등하며 4만25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한화오션(6.68%), 한화(3.6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등 한화그룹주 전반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자회사인 'HAA No.1 PTY LTD'의 유상증자에 각각 2027억 원, 642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자 참여 목적은 '글로벌 시장 진출'로 명시됐다.
두 회사는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해 지난 17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 거래에서 오스탈의 지분 9.91%를 직접 매수하고,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그룹은 또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조선소를 가지고 있어 이번 인수는 한화의 미국발 특수선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로 읽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에도 이 회사 인수를 추진했으나 오스탈 경영진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공개 지분 매수로 인수에 성공했다.
iM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오스탈의 최근(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9.9%로 매우 크다며 "이 같은 외형 확장이 당장 그룹의 연결실적으로 반영되지는 않겠으나 한화그룹이 미국 함정 사업에 진심임을 충분히 보여주는 좋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방산업종 내에서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한국항공우주(-10.53%), LIG넥스원(-3.7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조선 업종에서는 최근 주요 조선사의 수주 공시에 이어 다음주 알래스카 주지사 방한을 앞두고 기자재 관련 기대감이 유입되며 한화엔진(13.71%), HD현대마린엔진(5.17%), 동성화인텍(5.00%) 등이 상승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