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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슈퍼 수주데이] 삼성중공업, 셔틀탱커 9척 수주…미국發 호재에 올해도 웃을 듯

10년간 셔틀탱커 29척 수주
LNG운반선·FLNG도 삼성重 선전
삼성중공업이 싱가프로 선사 AET 탱커스로부터 수주해 건조를 마치고 2020년 5월 인도한 15만톤(t)급 셔틀탱커 '이글 페트롤리나'(Eagle Petrolina) 호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싱가프로 선사 AET 탱커스로부터 수주해 건조를 마치고 2020년 5월 인도한 15만톤(t)급 셔틀탱커 '이글 페트롤리나'(Eagle Petrolina) 호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확실히 훈풍을 타고 있다. 17일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국내외에서 수조원대 대형 수주 계약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슈퍼 수주 데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K조선의 러브콜 확대로 확실한 성장 사이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단순 기대치에 그치지 않은 셈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올해 수주 목표는 물론이고 역대급 실적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편집자 주>


삼성중공업이 셔틀탱커 9척을 일감으로 확보하며 2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추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올해 마수걸이를 한 이후 두 번째다. 해양에서 생산한 원유를 육지로 나르는 셔틀탱커 등 석유자원 관련 선종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는 삼성중공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셔틀탱커 9척을 1조9355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들은 약 3년 뒤인 2028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포함해 올해 수주 목표의 16.3%(16억달러)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한 이후 꾸준히 수주 실적을 이어왔다. 최근 10년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셔틀탱커는 29척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조선사들이 수주한 51척의 57%를 삼성중공업이 차지한 것이다. 셔틀탱커는 해상에서 석유자원을 뽑아내는 플랜트에서 원유를 육상에 있는 석유기지로 운송하는 유조선이다.

셔틀탱커 뿐만 아니라 LNG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등 석유자원 개발에 필요한 선박, 해양시설 분야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수주 실적 가운데 LNG선이 약 53억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로 72.6%를 차지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기준 LNG선이 187억달러(한화 약 27조원)로 61%를 차지했다.

2012년 이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9척 중 5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올해는 모잠비크 코랄 술 FLNG 2호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코랄 술 FLNG 1호기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미국이 LNG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다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은 삼성중공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NG운반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다. FLNG는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로 삼성중공업과 중국 위슨 조선소 두 곳이 꼽히는데 위슨 조선소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수록 삼성중공업에 유리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고의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셔틀탱커 시장을 계속 선도하겠다”며 “친환경 선박과 FLNG 등 고부가 해양플랜트를 두 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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