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중국 증시 랠리, 알리바바·리오토 ADR 프리미엄 확대…차익거래 기회↑

AI 스타트업 '딥시크' 부상에 기술주 투자 심리 개선…홍콩·미국 주가 격차 확대
본토 투자자 홍콩 증시 매수세도 프리미엄 확대에 영향…글로벌 IB, 추가 상승 전망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증시의 지속적인 랠리가 홍콩과 미국에서 거래되는 중국 대표 기술기업들의 주가 격차를 확대시키며, 두 종류의 대체 증권 간 차익거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급부상 이후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 그룹 홀딩의 주식은 현재 미국 예탁증권(ADR) 대비 월평균 1.1%의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거래를 시작한 2019년 11월 이후 역사적 평균인 0.19%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6일에는 그 격차가 3.6%까지 벌어지며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외에도 경쟁사인 JD.com의 3월 평균 프리미엄은 1.4%로 역사적 평균인 0.16%를 웃돌았고,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 오토의 프리미엄은 0.4%에서 거의 1%로 확대되었다. 비디오 게임 회사인 넷이즈 역시 각각 1.1%와 0.1%의 수치를 기록하며 프리미엄이 증가했다.

이러한 가격 격차 확대는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 첨단기술 경쟁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중국 기술주에 대한 지속적인 재평가와 맞물려 있다. 항셍 테크 지수는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후이첸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다이밍은 "모멘텀이 유지되는 한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심리 및 유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두 종류의 증권 간 격차는 전환 메커니즘으로 인해 무시할 수 있지만, 최근 확대는 두 시장의 상반된 심리와 자금 흐름의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확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반면 중국은 딥시크의 AI 돌파구에 더해 수요를 늘리기 위해 재정적자 비율을 4%까지 확대하고, 연례 의회 회의에서 추가 통화 완화를 약속했다.

또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매수세도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홍콩 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홍콩 주식에 총 3500억 홍콩달러(약 451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기술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

이러한 기술주 재평가 분위기는 홍콩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중 상장된 중국 기업인 H주의 할인율이 본토 위안화 거래 기업 대비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셍지수 조사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ICBC 등 기업의 할인율은 5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3년간 평균 31%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사우스 오션 매니지먼트의 브룩 맥코넬 사장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외국 기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제약이 완화되고 중국이 경제를 계속 부양한다면 저평가된 홍콩 주식시장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