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수익권 형태로 담보권 확보…감정가액 고려한 LTV도 우수
회수시기 불확실성 존재하나 최종적인 손실은 ‘제한적’ 평가
이복현 원장 “익스포저 관리 가능…분석 결과 유의미하지 않아”
회수시기 불확실성 존재하나 최종적인 손실은 ‘제한적’ 평가
이복현 원장 “익스포저 관리 가능…분석 결과 유의미하지 않아”

일각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회수 지연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우수한 ‘담보인정비율(LTV)’ 등을 고려할 때 부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에 따른 금융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수준이 시장 우려와 달리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 관련 총 1조3000억원 한도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실행한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대출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으나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담보대출 원리금의 회수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작년 5월 22일 홈플러스와 1조3000억원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메리츠증권이 7000억원, 메리츠화재·캐피탈이 각각 3000억원을 대출했으며 일부는 조기 상환돼 지난달 말 기준 대출잔액은 1조2177억원이다. 이 대출의 만기일은 2027년 5월 22일이지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신평은 “메리츠금융그룹의 홈플러스에 대한 대출은 홈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약 62개 점포와 이에 부수하는 권리에 대해 부동산담보신탁의 우선수익권 형태로 담보권을 확보하고 있고, 해당 담보자산들의 감정가액을 고려한 LTV 또한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금융그룹이 담보로 확보한 홈플러스 합정점 외 61개 점포의 감정가액 합계는 약 4조8000억원 규모이며 대출잔액에 대한 LTV는 약 25% 수준”이라며 “회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우수한 LTV 비율을 감안할 때 최종적인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손실 우려도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546억7000만원으로 익스포저가 가장 많고, 신한은행(288억8000만원)·우리은행(270억원) 순이다. 3개 은행의 익스포저가 1105억5000만원 규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에 대한 은행 대출은 단기대출로 총 1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3개 은행 원화 대출 총액 983조8000억원의 0.0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은 일부 충당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재무구조도 안 좋고 상당히 큰 규모의 영업손실이 여러 회계연도 발생해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단기자금시장에서 롤오버를 위해 필요한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사에서 조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의 익스포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금융권에서 대규모 손실을 예상할 상황은 아닌 것 같고, 또 회사 분석 결과 유의미하게 큰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