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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리스크·경기 불안에도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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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주요 지수 등락률. 그래프=김성용 기자
지난해 글로벌 증시에서 '꼴찌' 굴욕을 겪었던 코스피가 올해는 달라졌다. 발목을 잡았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측 가능한 리스크'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여기에 방산·조선 등이 힘을 보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지수의 수익률을 제쳤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9.63%, 21.74% 하락하며 전 세계 주요 주식 시장에서 수익률 '꼴찌'를 기록하며 절망감을 안겼지만 올해는 달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까지 각각 8.79%, 13.31%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0.75%(19.37포인트)오른 2610.42에 마감했다. 2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9일(2617.80) 종가 기준으로 73거래일만에 2600선 탈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3.96%, 나스닥 지수는 3.71% 오르는데 그쳤다. 닛케이225지수와 상해종합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은 방산·조선주가 이끌었다. 방산과 조선 등 업종이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를 피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올해 코스피에서 수익률 1위는 한화오션이다 이 기간 111.11%(4만1000원)올랐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11조4445억원에서 23조8696원으로 2배 넘게 부풀었고 시가총액 기준 35위에서 14위까지 급등했다.

방산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올해 각각 80.88%, 71.90%급등하며 2위 및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연말 극심했던 정치적 불안이 다소 진정된 것과 지난해 폭락장 영향으로 저가 매수세가 붙었다는 점도 급등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온갖 악재를 선반영하며 맷집을 키웠던 국내 증시는 올해부터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트럼프발 관세' 위기, '딥시크 충격',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등 여러 불안 요소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지만, 코스피와 코스닥만큼은 꾸준히 단계적 우상향을 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해 훼손됐던 밸류에이션도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수급적인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주식 687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6개월 연속 '팔자' 행보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이날까지 외국인은 1조9282억원 팔아치웠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높은 것도 증시엔 부담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정치 불안 지속과 트럼프발 통상압력 등 부적적 요인을 감안해 3개월 전 전망할 때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 국제통화기금(IMF, 2.0%), 정부(1.8%)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고 한국은행(1.6∼1.7%)과 유사한 수준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작년 희망이 완전히 꺾여 저평가돼 있었기에 올 들어 작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비어 있어 상방을 뚫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지만, 상방이 열려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여전히 트럼프 관세정책 등 무역 정책 측면에서 큰 골자가 확인되어야 하고, 환율 변동성 문제도 남아 있는 데다 금리환경도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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