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델 출시 일주일 만에 사용자 1억 명 돌파...中 공공 민간기업 도입 서둘러
서방 국가들 "데이터 유출 우려" 경계...미국 기업들 투자 확대로 대응
서방 국가들 "데이터 유출 우려" 경계...미국 기업들 투자 확대로 대응

중국 데이터 분석 사이트 Aicpb.com 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1월 20일 R1 모델 출시 후 7일 만에 누적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챗GPT가 같은 성과를 달성하는 데 2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되는 놀라운 속도다.
딥시크는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R1 모델로 주목받았다. 특히 모델의 핵심 부분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교육 비용을 낮추고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 내 기업들은 앞다퉈 딥시크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BYD 등 20개 이상의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시스템에 딥시크 제품을 통합할 계획을 밝혔다. 텐센트의 위챗은 R1을 활용한 AI 검색 기능을 시범 운영 중이며,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플랫폼에 모델을 배포했다.
공공부문에서도 딥시크 도입이 활발하다. 선전시 푸톈구는 70명의 '디지털 공무원'을 배치해 행정업무를 자동화했다고 발표했다. 광저우시도 딥시크를 포함한 국산 AI 활용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은 딥시크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딥시크의 코드가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전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앱 다운로드를 금지했고, 호주는 정부 기기 사용을 제한했다.
미국에서는 딥시크의 성과가 중국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은 AI 개발용 반도체와 칩 제조 장비의 대중 수출 제한을 강화했지만, 딥시크가 제한된 자원으로도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더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투자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는 전 세계적 오픈소스 표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미국 표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내 AI 개발 경쟁도 자극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조셉 차이 회장은 "AI 경쟁은 더 이상 누가 가장 똑똑한 '아이들'을 가졌는지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AI 개발 패러다임 변화를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사례가 AI 기술 발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제한된 자원 환경에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과, 기술 발전이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