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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간 교도소들 돈방석 앉나...트럼프 불법이민 추방으로 '큰 장' 열린다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12-23 06:06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책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곳이 있다. 미 민간 교도소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민간 교도소들이 돈방석에 앉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 역사상 최대 추방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할 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대대적인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이다.

트럼프는 취임 첫 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국경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이 이뤄지도록 군 자원까지 동원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이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추방”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민국 시설과 인력으로는 부족해 군까지 동원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진행될 불법 이민자 추방은 대규모 수용시설을 필요로 한다.

WSJ에 따르면 엄청난 수요를 내다본 민간 교도소, 또 민간 구금 시설 제공업체들이 시설 확장에 나서는 등 '큰 장'이 들어설 것에 대비해 채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구금 시설에 가능한한 많은 침상을 설치하고, 미국에서 추방되는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부지도 알아보고 있다.

일부는 추방 대상이 아닌 이민자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머물 곳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추방 대상 이민자들이 수용된 뒤 이들을 관리할 직원들 충원과 더불어 로비스트들도 고용하고 있다.

민간 교도소 업체인 GEO 그룹 최고 책임자인 조지 졸리 회장은 미 대선 직후 투자자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이는 우리에게는 다시 없을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대한 작업


불법 이민자 추방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미 정부는 수백만명에 이를 수도 있는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의 신원 확인, 위치 추적, 체포, 구금, 판결 등 엄청난 작업을 거쳐야 한다. 판결이 난 뒤에는 이들을 수용 시설로 보내야 한다.

2기 행정부에서 추방당할 규모는 아직 알 수 없다.

1기 행정부에서는 약 93만5000명을 추방했다. 트럼프의 호언장담과 달리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당시 추방 규모를 밑돌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추방 규모가 급감했다. 4년 동안 약 54만5000명을 추방했다.

100만명 추방에 127조 원필요


불법 이민자 추방은 돈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미 이민협회(AIC)에 따르면 한 해에 100만명을 추방하려면 880억 달러(약 127조 원)가 필요하다.

체포, 구금, 법률 절차, 추방 등에 필요한 돈이다.

미국에는 2022년 현재 적법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불법 이민자 수가 1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이민관세국(ICE)은 이미 민간 교도소 업체들을 활용하고 있다.

GEO가 이런 민간 교도소 가운데 한 곳이다.

졸리 회장은 지난달 실적 전화회의에서 GEO가 현재 ICE 구금 인원의 약 40%를 수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용 규모가 2배 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리는 현재 자사 시설에 수용된 불법 이민자 수가 1만3500명이지만 현재 비어 있는 설비나 사용하지 않는 설비를 활용하면 이를 신속하게 3만1000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GEO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에번스는 그렇게 되면 연간 매출이 4억 달러 넘게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ICE의 또 다른 주요 민간 수용시설 제공 업체인 코어시빅도 최대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비 확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애셋 프로텍션 앤드 시큐리티 서비시스 같은 중소 민간 교도소들도 불법 이민자 수용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추방이라는 시장은 전세 항공기를 제공하는 업체들에도 특수가 될 전망이다.

ICE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이민자 약 14만9000명이 전세 항공기로 이동했다.

연방정부 불법 이민자 수송 주요 하청업체인 플로리다 주의 클래식 에어 차터는 2017~2023년 불법 이민자 수송용 전세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8억8000만 달러를 받았다.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이 현실화하면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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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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