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총격 사건이 미국 의료체계의 근본적 개혁을 촉발하는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각) 배런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되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과 맞물려 보건의료 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미국 의료체계는 뚜렷한 불균형을 보여왔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그룹의 주가가 1400% 이상 상승하는 등 의료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거둔 반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7.5세로 20년 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다른 선진국 평균보다 5년가량 낮은 수치다.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4%만이 자국의 의료서비스 품질에 만족하고 있으며, 의료비 만족도는 19%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의료 시스템에 대한 지지율이 46%까지 상승한 것은 현행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조시 홀리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의료보험 산업 개혁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트럼프 차기 정부의 로버트 F.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은 의료 정책의 큰 변화를 시사한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주가는 5.6% 하락했고, CVS 헬스 주가도 6.2% 내렸다. 전문가들은 대형 의료서비스 기업 구조조정, 약가 규제 강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제도 개편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의료체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로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으나, 고령화와 함께 의료비 증가, 실손보험 적자, 의료수가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미국의 의료체계 개혁 과정은 한국이 공공과 민간 의료의 균형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의료정책은 보험사 규제 강화와 의료비 절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의료보험사의 영향력 축소와 의료비 통제 정책은 글로벌 의료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의료체계 개혁 논의는 미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