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단기 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금리 경로와 경제전망은 지난번(11월 금통위 당시)과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5일 한은 기자실을 찾아 이번 사태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금리 인하가 의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번 일이 단기적으로 해제됐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영향 단기적"이라며 "경제 성장율 전망을 바꿀 이유는 없다. 금리 경로와 경제전망은 지난번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점차 내리면서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가 됐기 때문에 계엄 사태가 없었을 때 수준까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각했던 방향대로 단기 금융시장 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새로운 충격이 없는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신인도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대외신인도 문제는 다행스럽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이 정치적인 이유하고는 분리돼 있기 때문에 크게 영향 받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6시간 만에 헌법에 맞춰 처리됐다는 것이 한국 민주주의와 제도가 얼마나 성숙된 것을 보여준 것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준 충격은 국내보다 해외가 더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에서 충격도 있지만 해외에서 충격이 큰 것 같다"면서 "국내에서는 정치 상황을 계속 봤기 때문에 짐작할 수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예상치 못한 쇼크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계엄이 오래 유지됐으면 인식이 나빠질 수 있었는데 6시간 만에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에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거의 (경제에) 영향이 없었다"면서 "순수하게 두번의 (탄핵 정국) 경험을 보면 그것이 성장률이나 중장기적인 경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