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숍(TikTok Shop)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1억 달러(약 14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퇴출 압박을 받는 틱톡이 전자상거래에 베팅하고 있으며 틱톡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숍은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 이틀 동안 165%의 연간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70억 건 이상의 포스팅 기록도 나왔다.
틱톡은 현재 미국 내 사용자가 1억7000만 명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강제 매각법’ 시행을 보류토록 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이 법은 틱톡을 내년 1월까지 비중국인 소유주에게 매각할 것을 의무화하고, 그러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틱톡 강제 매각법은 지난 5월 초당적으로 미 의회를 통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시켰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틱톡 강제 매각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의 측근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필요하면 틱톡 문제에 직접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강제 매각법에 따라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이를 비중국인에게 매각해야 할 시한은 내년 1월 19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다음 날인 1월 20일에 취임한다. 그렇지만 틱톡은 강제 매각에 불복해 현재 미국 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틱톡의 철수가 엑스(X)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지만, 틱톡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틱톡은 2023년 9월에 미국에서 틱톡숍을 오픈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올해 초 틱톡숍의 매출을 175억 달러로 끌어올려 10배의 증가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틱톡숍은 판매자가 라이브 방송 등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판매자 피드 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에 태그된 제품을 누르면 구매·결제가 이뤄지는 별도 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터와 판매자가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틱톡은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가 시장조사기관 앱피겨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18~24세 사용자들이 올 1~10월 동안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은 틱톡으로 조사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