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도 국방부는 16일 인도 오디샤주 동부 해안 압둘 칼람 섬에서 장거리 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인도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인도 국방과학연구소인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 1500km이상에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인도는 이제 첨단 군사 기술을 보유한 소수 국가 그룹에 속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인도 국방과학연구소인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사거리 1500km이상에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탐지와 요격이 어렵고 파괴력이 커 미래 전쟁의 핵심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해군 전문 매체인 네이벌뉴스는 인도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이 극초음속 미사일이 표준 요격체가 아닌 델타 날개 몸체의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사일 직경은 1.4m, 길이는 14m, 무게는 20t미만으로 추정했다.
인도의 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는 최근 중국이 주하이 항공쇼에서 J-35A 스텔스 전투기와 공격용 무인 항공기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초음속 미사일 요격 시스템 훙치(HQ)-19를 선보이는 등 초음속 무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역시 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양국 간 군비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인도가 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들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으며, 향후 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의 4자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통해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와도 군사 장비 거래를 유지하는 등 '다변화된 안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은 한국 국방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형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과 미사일 방어 체계 고도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의 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은 아시아 지역의 미사일 개발 경쟁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국방 R&D 투자'를 지속 늘리며 첨단 무기 체계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