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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3.75~4.00% 동결...2명 0.25%p 인상 소수 의견

쿡·해먹 위원 ‘추가 인상’ 강력 요구…물가 압박 속 매·비둘기파 정면충돌
11월 3일 중간선거 직전 정치적 부담·성장세 감안해 일단 숨고르기
3분기 성장률 3.4% 견조…시장선 "12월-2027년 추가 인상 유력"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간의 회의 후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간의 회의 후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완강한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신중한 행보를 택했다.
28일(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3.75%~4.00% 범위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현행 수준을 유지하며 추가적인 경제 지표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추가 정보를 수집해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조기에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정책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 경제 활동에 대한 평가는 지난 9월의 ‘견조한(solid)’에서 ‘강력한 속도로 확장 중(expanding at a robust pace)’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투표권을 행사한 12명의 위원 중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2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쿡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 담보 대출 신청서 허위 정보 제공 의혹을 들어 해임을 추진하는 등 거취를 둘러싼 외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를 저지했으나 행정부가 11월 초 청문회를 통해 절차를 재개한 가운데, 쿡 이사는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연준 결정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서 해먹 총재와 함께 인상을 주장했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번에는 다수 의견인 동결에 동참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경제 여건뿐 아니라 정치적 민감성도 얽혀 있다. 오는 11월 3일 의회 권력 지형을 가를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선거 직전의 금리 인상이 유발할 정치적 파장을 경계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았다. 금리 인하를 지속해서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구도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다.

반면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비둘기파·중도 성향 위원들은 견조한 경제 흐름 속에서 다음 행보를 면밀히 평가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의 동결 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5년 이상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이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실업률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 기준 3분기 성장률 추정치가 1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율 3.4%를 기록하는 등 경기 과열 신호가 여전하다.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투자와 탄탄한 소비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물가를 잡기에 충분히 긴축적인지 회의론이 제기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을 예견된 숨고르기로 평가하며, 연준이 12월 차기 회의에서 추가 인상에 나선 뒤 2027년에도 한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금리 경로에 대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을 발언 수위에 집중되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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