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각) 니오가 2026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중국을 제외한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오는 지금까지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높은 관세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라는 전략적 변화를 꾀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니오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니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파이어플라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이어플라이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니오의 주요 투자자인 아부다비 투자 회사 CYVN 홀딩스의 제안에 따라 개발이 시작됐다. CYVN 홀딩스는 중동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촉진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오는 다음달 21일 연례 행사에서 파이어플라이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럽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민첩한 소형차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니오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피했다.
니오의 이번 결정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니오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오는 아직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니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