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전기차 시장도 침체 국면이라는 분석이 최근 주요 언론에서 대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 조사를 통해 파악된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보면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일레트렉 “전기차 시장 침체론, 실제 흐름과 달라”
일렉트렉은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나 침체 여부를 가늠하는데 흔히 사용되는 지표인 ‘연평균성장률(CAGR)'의 함정에 빠져 실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CAGR은 현재의 판매량이나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지표로 상당수 언론들이 이를 근거로 전기차 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 세계 최대 전기차 강국 노르웨이의 사례
일렉트렉은 그 근거로 로모션이 지난 15일 발표한 전기차 시장 현황 보고서를 꼽았다.
로모션 보고서는 지난 3분기 동안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렉트렉은 “22%의 증가율은 전기차 시장이 50% 수준의 급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던 언론들과 자동차 시장 분석가들의 시각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22%의 증가율은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세계 1위 전기차 강국인 노르웨이의 사례를 들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달 기준으로 94%에 달했을 정도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멀찌감치 앞서 주도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노르웨이의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율은 10%에 그쳤다는 것.
일렉트렉은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지만 전기차도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노르웨이의 경우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예년보다 낮아졌다고 해서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이 침체됐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로모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달 현재 17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15만대가 늘어난 것일뿐 아니라 사상 최고 기록이라는게 일렉트렉의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