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이 앞다퉈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의 조나단 골럽과 패트릭 팔프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800을 돌파하자 연말 전망치를 상향했다.
기존 5600이던 S&P500 지수 전망치를 5850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내년 말 전망치도 6000이던 것을 6400으로 올렸다.
이는 향후 15개월 간 S&P500 지수가 9%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수치다.
UBS의 이번 상향 조정은 작년 말 이후 네 번째다.
또 이달 초 골드만삭스의 수석 주식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6000으로 성향 조정했다. 골드만 또한 지난해 말 이후 네 번째로 연말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다.
골드만이 전망한 수치는 블룸버그가 취합하는 전망치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이보다 더 높은 전망치도 나왔다. BMO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지난 9월 올해가 가기 전에 지수가 610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시 전망치를 조정하며 "우리는 시장 상승세에 계속 놀라고 있으며 소폭 조정으로는 상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치 상향은 올해 S&P500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S&P500 지수는 약 22% 올랐으며, 이는 1997년 이른바 닷컴 버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로 집계되고 있다.
S&P500 지수는 올해 46번이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뒤 15일 소폭 하락했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으며,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시장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낙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UBS의 골럽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초 대비 상승폭이 23%에 육박한 지 하루 만에 "지지적 경제 배경이 이번 조정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으며, UBS 경제학자들은 2025년 명목 GDP를 3.7%(실질 GDP 1.6%)로 예측하고 있고 이는 장기 평균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 연준의 금리 인하, 소비 및 기업 활동 개선, 전반적인 기업 이익 호조 등으로 시장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금리 인하는 이자 비용과 채무 불이행 위험을 줄여 EPS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