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년째 랠리를 질주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승세가 무뎌지고 조정이 수반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S&P500 지수는 2022년 10월 12일 저점 확인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 속에 지난 2년 동안 총 60% 넘는 상승세를 구가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증시가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과거의 강세장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힘을 잃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자료를 인용해 S&P500 지수의 과거 열 차례 강세장 중에서 25~36개월 차의 지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였다고 보도했다.
BofA의 리테시 사마디야 주식 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역사적 연구에 따르면 전형적인 강세장의 3년 차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면서 평범한 실적 성장세가 가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BofA에 따르면 과거 열 차례 강세장에서 3년 차에도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이어진 경우는 네 차례였으며 3년 차에 지수가 하락한 경우가 여섯 차례 있었다. 또한 강세장이 3년째 이어진 경우에도 시장은 울퉁불퉁하게 움직이며 굴곡을 보였다.
CFRA의 샘 스토발은 고객 메모에서 " 2주년을 맞은 강세장 모두 이후 12개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5% 이상의 하락을 경험했으며, 일부 강세장은 더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약세장이 됐다”고 밝혔다.
BofA의 사마디야는 다만 현재의 증시 강세장이 전형적인 과거 모습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강세장에서는 첫해보다 두 번째 해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면서 일반적인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랠리에서는 1년 차 지수 상승률이 22%를 기록했고, 2년 차에 33% 상승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각각 44%와 13%와 비교할 때 2년 차 상승률이 현저히 높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