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 장비 대기업인 ASML이 실망스러운 판매 전망을 발표하며 관련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AMD과 인텔이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해 시장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AMD와 인텔은 x86 에코시스템 자문 그룹을 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열린 레노버의 연례 행사인 ‘테크 월드(Tech World)’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펫 겔싱어 인텔 CEO가 무대에 올라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AMD와 인텔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시대에 x86 아키텍처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데이터 센터 및 개인용 컴퓨터의 프로세서에 널리 사용되는 x86 칩 아키텍처를 개발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라이벌인 ARM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겔싱어 CEO는 “내(인텔)가 죽었다는 소문은 심하게 과장된 것”이라며 현장의 웃음을 이끌어낸 뒤 “우리는 살아 있고 건강하며 x86은 번창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리사 수 AMD CEO와도 동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리사 수 AMD CEO는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x86의 채택을 가속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기술 분야에서 얼마나 특별한 시기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회의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공개됐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도체 제조 장비 핵심 업체인 ASML이 실망스러운 판매 전망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AMD 주가는 5% 이상 하락했고 화요일 엔비디아 및 인텔 주가는 각각 4.7%와 3.3%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AI 수요에 대한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AMD와 인텔이 제휴를 발표한 것.
자문 그룹은 플랫폼 간 호환성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간소화하고, 개발자에게 새로운 AI 워크로드에 대한 아키텍처 요구 사항과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x86 생태계를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데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x86에코시스템 자문 그룹 창립 회원사로는 브로드컴, 델, 구글, HP, 레노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레드 햇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