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경호·보안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을 겨냥한 위협이 늘어나면서 개인 경호는 물론 가족 보호까지 포함한 보안 비용을 공식적으로 집행·공개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사기관 ISS코퍼리트의 자료를 인용해 S&P500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최고경영진에게 경호·보안 혜택을 제공한 기업 비중이 2024년 기준 22.5%로 집계됐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0년의 12%에서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증가세는 2024년 12월 뉴욕에서 투자자 콘퍼런스 참석 중 피살된 브라이언 톰프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 사건 이전부터 시작된 흐름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이미 경영진 안전을 주요 경영 리스크로 인식해왔음을 보여준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당시 최고경영진 보안에 170만 달러(약 24억9560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2025년 위임장 보고서에서 밝혔다.
◇ 폭력 위협 증가에 경영진 보안 비용 급증
미국에서는 공적 인물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두 차례 암살 시도, 지난해 뉴욕 오피스 빌딩 총격으로 숨진 웨슬리 르패트너 블랙스톤 고위 임원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ISS코퍼리트의 스테파니 홀링거 부국장은 “현재 환경과 기업들과의 논의를 종합하면 2025회계연도에는 보안 혜택 제공 기업 수와 지출 규모가 모두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업 보안 자문업체 코퍼릿 시큐리티 어드바이저스의 제러미 바우먼 CEO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위협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는 사례가 과거보다 뚜렷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 메타·아마존·월마트까지 경호 지출 공개
메타는 2024회계연도에 마크 저커버그 CEO 개인 경호에 1040만 달러(약 152억6720만 원)를 지출했고 가족 보호 비용으로 추가로 1400만 달러(약 205억5200만 원)를 썼다.
아마존은 앤디 재시 CEO 보안에 110만 달러(약 16억1480만 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98만6164달러(약 14억475만 원)에서 늘어난 금액이다.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의 보안 비용은 160만 달러(약 23억4880만 원)에 달했다.
월마트는 2025년 위임장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더그 맥밀런 CEO에 대한 보안 평가를 실시하고 개인 안전 비용으로 7만6779달러(약 1억1275만 원)를 지출했다고 공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위협 증가”를 이유로 내부 보안 평가를 실시한 뒤 최고경영자에게 무장 운전자와 보안 차량 이용을 의무화했다. 이 정책은 톰프슨 피살 사건이 발생한 2024년 12월부터 시행됐다. 브로드컴도 2025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대상 보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기업 센틴은 2025년 위임장 보고서에서 경영진 개인 보안 비용으로 20만 달러(약 2억9360만 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의료업계 경영진이 직면한 다양한 보안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상위 기업에 지출 집중…IT·통신 업종 두드러져
콘퍼런스보드와 에스게이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경영진 개인·주거 보안 지출은 상위 10% 기업에 집중돼 있다. 2025년 공시 기준 중간값은 7만6032달러(약 1억1167만 원)였지만, 상위 10% 기업의 평균 지출은 160만 달러(약 23억4880만 원)에 달했다.
아리안 마르시무렌 콘퍼런스보드 선임연구원은 “대외 노출이 크고 정치·지정학적 위험에 취약한 업종일수록 CEO의 보안 지출이 더 많다”며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