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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숨겨진 비용, 기후변화의 새로운 위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탄소배출량, 벨기에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어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0-08 08:16

전쟁과 기후 변동의 상관관계 심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쟁과 기후 변동의 상관관계 심각.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충격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벨기에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100만 대의 승용차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첫 두 달 동안 발생한 탄소 배출량도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20개 개발도상국이 같은 기간 동안 배출한 양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았다. 이는 단기간 군사 충돌이 얼마나 막대한 환경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전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그간 간과됐지만, 이제는 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5일(현지시각)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군사 활동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국제 항공 및 해운 산업의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러한 배출량은 주로 군용 차량 및 항공기의 연료 사용, 폭발물 사용,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파괴 및 재건 과정에서 발생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탄소 배출의 사회적 비용은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쟁의 직접적인 경제 피해와 별도로,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환경 및 경제적 손실을 의미한다. 국제 탄소 가격 평균인 톤당 약 35달러를 적용할 경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첫 두 달 동안 발생한 28만1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약 9800만 달러의 추가적인 기후 비용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쟁의 환경적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이 개발되고 있다. '전쟁 GHG 회계에 관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는 분쟁과 직접 관련된 배출량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방법론은 육상, 해상 및 항공 연료 사용, 도시 및 조경 화재, 손상된 에너지 인프라로 인한 화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그러나 군사 배출량에 대한 투명성과 보고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 국가가 군사 활동으로 인한 배출량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보고하지 않아서 정확한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군사 활동의 '환경 예외주의'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쟁의 기후 영향은 분쟁 종료 후에도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다. 재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전쟁 중 발생한 배출량을 크게 초과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세계은행은 이러한 장기적 영향을 고려해 전쟁 중 발생한 배출량에 대한 배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방산 산업과 환경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장비 친환경화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방산 기업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국제 사회는 군사 활동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제와 협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기술, 친환경 소재 개발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군사 장비의 전기화와 수소 연료 전지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은 이미 군용 전기 차량 개발에 착수했으며, 영국의 BAE시스템스는 하이브리드 전투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항공기 제조사들은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 기술 분야에서는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기업들이 군사용 배터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의 블룸 에너지는 군사 기지용 연료 전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는 듀폰과 3M 같은 기업들이 생분해성 군사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활동은 군사 분야의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개발된 기술이 민간 분야로 확산해 전반적인 탄소 배출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군사용으로 개발된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이 민간 태양광 발전소에 적용되거나 군용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민간 전기차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전쟁의 기후 비용에 대한 인식 제고는 국제 관계와 안보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환경 보호와 국가 안보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향후 국제 협상과 군사 전략 수립에 있어 주요 고려 사항이 될 것이다.

결국 전쟁의 기후 영향에 대한 인식 제고는 전쟁의 진정한 비용을 재평가하도록 한다.

인도주의적 비용과 더불어 환경적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전쟁 예방과 평화 유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국제 사회는 이제 안보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우리의 안보 개념과 국제 협력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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