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또 매각해 지분율을 약 10.2%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번 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BofA 주식 855만 주를 약 3억379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BofA 보유 지분의 약 23%인 2억3780만 주를 매각했다.
버크셔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버크셔의 BofA 지분율은 10.2%로 줄었다. 버크셔는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기 전까지는 지분 매각 사실을 SEC에 계속 보고해야 한다.
버크셔의 BofA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지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버크셔의 분기 재무 보고서나 분기별 주식 보유 공시를 기다려야 한다.
SEC는 회사의 지분을 10% 이상 소유한 주주의 경우 영업일 기준 2일 이내에 주식 매매 사실을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버크셔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BofA 우선주와 워런트 5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면서 BofA 투자에 나섰다. 이후 버크셔는 2017년 워런트를 행사해 은행의 최대 주주가 됐고 이후 2018년과 2019년에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버크셔가 규제 당국의 조사를 피하고자 BofA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버크셔는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주식도 절반 이상 매각한 바 있다.
버크셔는 6월 말 현재 2769억 달러(약 370조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버크셔의 클래스 A와 클래스 B 주식은 각각 0.93%와 0.81% 하락했다. BofA 주가는 0.05% 상승 마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