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탄도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확전 위험이 높아진데다 OPEC가 리비아의 정치 위기로 인해 원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1일(이하 현지시각) 국제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한 때 전일대비 1.84달러(2.6%) 급등한 배럴당 73.75달러로 상승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1.88달러(2.8%) 오른 배럴당 70.05달러로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48만 배럴 감소한 2661만 배럴로 집계됐다. 리비아는 중앙은행을 장악하기 위한 싸움 과정에서 한쪽 정부가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생산량이 38% 급감했다.
북아프리카 국가의 어려움은 원유 가격을 지탱하려는 OPEC의 나머지 회원국들에게는 간접적인 도움이 되었으나, 이러한 지원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의 두 경쟁 세력이 타협에 도달하면서 리비아는 곧 생산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유 가격은 거래자들이 중국의 수요 부진에 더 주목하고 있는 탓에 7월 초 이후 17% 하락했으나 1일 미국 관리들이 OPEC 회원국인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6% 급등했다.
유가 하락은 OPEC과 동맹국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으며, 이들은 일부 중단된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려 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이 그룹은 시장 상황이 어두워짐에 따라 첫 번째 생산 증가 계획을 12월로 두 달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주요 OPEC+ 회원국들로 구성된 합동 장관급 감시 위원회(JMMC)는 2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그룹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JMMC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약속한 감산을 이행하지 못한 동맹국들에 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대표들은 전했다. OPEC+는 12월로 예정된 생산 증가를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아직 몇 주의 시간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