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부터 과자, 식용유, 쌀 등에 이르기까지 대용량으로 소비재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 코스트코가 금괴 판매에 나선 가운데 금값이 사상 최고 행진을 하고 있다.
1온스 금괴
코스트코는 지난해 9월부터 1온스짜리 금괴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맛보기로 약 2000달러에 이 1온스 금괴를 팔기 시작했던 코스트코는 수개월 판매기간 별점 5개를 받을 정도로 평이 좋고, 매진 사례가 잇따르자 본격적으로 금괴를 팔기로 했다.
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강세장에 들어가자 이 열기를 자사 제품군 확대에 활용한 것이다.
코스트코의 전략은 먹혀 들어갔다.
웰스파고는 지난 4월 코스트코의 월 금괴 매출이 1억 달러에서 최대 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 개리 밀러칩은 26일(현지시각) 분기 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금 매출이 지난 분기 ‘두 자릿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제품군은 보석, 장난감, 가정용품 외에 금이 유일했다.
2000달러에서 2700달러로
1온스짜리 24K 순금 골드바는 온라인으로만 코스트코 회원들에게 판매한다.
지난해 9월 약 2000달러였던 금괴 가격은 27일 현재 2699.99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금괴는 늘 매진 상태다.
코스트코 금괴는 실상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니다.
이날 LSEG 워크스페이스가 집계하는 금 현물 가격 2652달러보다도 약 48달러 비쌌다.
또 급전이 필요해 이 금괴를 팔면 코스트코에서 금을 산 소비자들은 손해를 본다.
금괴를 매입하는 곳에서 가격을 낮게 부르기 일쑤이고, 여기에 추가로 온스당 최대 40달러 운송비도 지불해야 한다.
또 미 우체국을 통해 금괴를 보내는 경우 2000달러짜리 금괴에는 추가로 40달러 손해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올해 30% 폭등
금은 올해 금융 시장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자산 가운데 하나다.
금은 올해 30% 가까이 폭등해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21%를 압도했다.
금리 인하,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속에 가격이 뛰고 있다.
여기에 코스트코를 통해 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진 것도 금 가격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금은 26일 온스당 2672.25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