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2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1% 넘게 상승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700달러에 근접하는 초강세 기조를 이어갔고 주요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내년까지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1% 상승한 2680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도 1.1% 상승한 2656.38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하고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한층 부각되면서 금 매수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28% 상승하며 2010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투자자 메모에서 “금값이 올해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주요 주가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6~12개월 동안 더 뛰어오를 여지가 있다”면서 “2022년 4월 이후 사라졌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RJO 퓨처스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중동 정세가 더욱 고조되고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논의될 경우 금값이 빠르면 이번 주말에 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값은 특히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금리 인하 이후 한층 탄력을 받았다. 금리 인하로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낮아지면서 금값의 랠리를 더욱 부채질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에 나서면서 금값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1월5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도 시장의 잠재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가세하고 있어 금값의 추가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금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중앙은행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향후 중국의 소비를 더욱 주목할 태세다.
한편, 이날 은은 4.8% 상승한 32.14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3.1% 상승한 985.95달러, 팔라듐은 1.6% 상승한 1,057.93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