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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금값 고공행진...KRX 금현물 사상 최고가 행진

김성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9-23 16:31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거래소
KRX 금 현물 시세가 급등세를 보이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KRX 금 현물 시장에서 1kg 짜리 상품 1g당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1.68% 상승한 11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하면서 1년전에 비하면 무려 36% 급등했다.

국제 금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한 후 국제 금값은 온스 당 2600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연일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KRX 금현물 시장 1g 당 시세(1kg 상품 기준)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RX 금현물 시장 1g 당 시세(1kg 상품 기준) 그래프=김성용 기자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최근 금리 인하가 금 투자 매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연준이 0.5% 포인트의 ‘빅 컷’을 단행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금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했다.

둘째,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금값 상승을 촉발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졌고, 이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통상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으로, 금리 인하 시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31.2%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중국 인민은행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2022년 서방국에 의한 러시아 외화 자산 동결 이후 금 보유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세계 각국 은행들의 금 보유량 증가는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여겨진다.

삼성선물 옥지희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1분기 평균 금 가격은 2850달러도 연고점을 경신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2800달러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 연구원은 "4분기는 금 소매 강국인 인도의 결혼식 시즌으로, 전통적으로 금 수요가 높아지는 기간"이라며 "한동안 위축되었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북미와 유럽 펀드 보유량 증가로 전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옥 연구원은 "내년 금 가격에도 상승 여력이 존재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금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금리, 달러화 가치의 하향 안정화는 금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중앙은행들의 매수세도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최신영 연구원은 "미 연준은 2023년 7월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지 14개월 만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50bp 인하했다"며 "이같은 변화 속에서 주목해야 될 자산이 바로 금"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금은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 관계"라며 "과거 정책금리 인하 구간에서 어김없이 우수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이번에도 금의 매력도가 커질 것을 암시한다"며 "안전자산이라는 특수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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