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칩 제조업체 퀄컴이 최근 인텔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소식에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인텔 주가는 한때 8% 넘게 급등한 뒤 3.44% 상승 마감했다.
이번 제안은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이 50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소식통들은 그렇지만 양사의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WSJ은 인텔이 퀄컴의 제안을 수용한다고 해도 거래 규모를 감안할 때 반독점 조사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WSJ은 다만 이번 거래가 미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한 거래 성사를 위해 퀄컴이 인텔의 일부 사업을 다른 구매자에게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0% 하락했고 한때 2900억 달러 이상에 달했던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900억 달러 상당으로 급감했다.
시가총액이 약 1850억 달러에 달하는 퀄컴의 주가는 이날 2.87% 하락 마감했다.
퀄컴은 휴대전화와 기지국 간의 통신을 관리하는 칩을 포함해 스마트폰용 칩의 선두 공급업체다. 퀄컴은 특히 애플 아이폰에 대한 주요 공급 업체 중 하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